귀에 물 들어갔을 때, 어떻게 빼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물놀이가 끝났는데 한쪽 귀만 먹먹합니다. 고개를 기울여도 물은 나오지 않고, 움직일 때마다 귀 안에서 소리가 나는 듯합니다.

당장 아프지는 않으니 기다려도 될지, 물을 더 빼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때는 물이 들어간 귀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나 진물이 없다면 자연스럽게 물을 빼고 말리는 단계입니다. 가려움이나 통증이 생겼다면 반복해서 물을 빼려 하지 말고 외이도 상태를 확인할 때입니다.

귀에 물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간단한 건조로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먹먹함이 통증이나 분비물로 바뀌면 다음 행동도 달라져야 합니다.

귀에 물 들어갔을 때 귀에서 떨어진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으로 물기를 말리는 모습
약한 바람으로 멀리서 말립니다

1. 귀 안에서는 물이 왜 쉽게 빠지지 않을까?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굽은 통로입니다. 귀에 물 들어갔을 때 물이 한 번에 흘러나오지 않고 귀지 주변에 머물면서 먹먹한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귀지는 외이도 피부를 덮어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줄입니다. 산성 환경을 유지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합니다.

젖은 귀 안에서는 반복적인 자극을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물놀이 후 귀를 깨끗하게 만들겠다며 귀지까지 제거하면 외이도의 보호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젖은 상태에서 면봉이나 손가락을 넣으면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도 생길 수 있습니다.

공식 건강정보 확인

외이도의 구조와 귀지의 방어 기능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외이도염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귀에 물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어떻게 빼야 할까?

물이 들어간 귀가 아래를 향하도록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 상태에서 귓불을 앞뒤로 가볍게 당겨 물이 흐르도록 합니다.

귀 바깥쪽은 마른 수건으로 닦습니다. 물이 남은 느낌이 들면 드라이어를 가장 약한 바람과 낮은 온도로 맞춘 뒤, 귀에서 떨어뜨려 말립니다.

귀에 물 들어갔을 때 귀 안으로 무언가를 넣기보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고 마르게 해야 합니다.

면봉이나 휴지를 넣으면 귀지를 안쪽으로 밀 수 있습니다. 물에 젖어 부드러워진 외이도 피부에 상처가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수영 후 고개를 기울여 물을 빼고, 귓불을 움직인 뒤 약한 드라이어 바람을 사용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CDC 물놀이 후 귀 관리 안내

3. 귀 먹먹함이 계속되면 무엇을 살펴봐야 할까?

물놀이 직후의 먹먹함은 귀를 말리면서 줄어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려움이나 통증이 새로 생긴다면 외이도 피부가 자극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기가 귀지 주변에 머물거나 외이도 피부가 부으면 소리가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어느 상태인지는 귀 안을 직접 보지 않고 느낌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귀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다음 행동을 함께 보면 판단하기가 조금 쉬워집니다.

관찰되는 변화지금 할 일판단
물놀이 직후 먹먹함만 있음자연 배출 후 약한 바람으로 건조느낌이 줄어드는지 관찰
가려움이나 이물감이 이어짐귀를 건조하게 두고 이어폰·물놀이 쉬기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진료
귓바퀴를 움직일 때 아픔물 빼기와 귀 청소 중단이비인후과 진료
진물·붓기·청력 변화가 생김귀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기진료를 미루지 않기

공식 의료 자료에는 물이 몇 시간 안에 빠져야 한다는 일률적인 기준이 없습니다. 기다린 시간보다 먹먹함이 줄어드는지, 다른 증상으로 바뀌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4. 수영 후 귀 통증, 언제 이비인후과에 가야 할까?

외이도염에서 눈에 띄는 단서는 귓바퀴를 당기거나 귀 앞쪽의 작은 돌기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가려움과 먹먹함에 이어 진물이나 부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통증이 시작됐다면 남은 물을 찾아내려는 행동은 멈춥니다.

외이도가 부으면 귀가 막힌 듯하고 소리가 작게 들릴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청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심한 어지럼이 동반된다면 다른 귀 질환도 확인해야 합니다.

진료를 서두를 상황

  • 귀 통증이 빠르게 심해지거나 잠을 방해하는 경우
  • 진물·고름·붓기·청력 변화가 나타난 경우
  • 심한 어지럼이나 얼굴 움직임 이상이 동반된 경우
  • 당뇨병이나 면역저하 상태에서 심한 귀 통증이 생긴 경우

당뇨병이나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외이도의 감염이 주변 조직으로 퍼지는지를 따로 살펴야 합니다. 이때는 물놀이 후 생긴 불편으로만 여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5. 진료 후에는 왜 점이제를 먼저 사용할까?

이비인후과에서는 이경으로 외이도와 고막 상태를 확인합니다. 외이도가 분비물이나 부종으로 막혔다면 약이 닿을 수 있도록 세정하거나 별도의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이 없는 급성 외이도염은 점이제와 같은 국소 치료가 우선 사용됩니다. 약이 염증이 생긴 외이도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입니다.

먹는 항생제는 감염이 외이도 밖으로 퍼졌거나 면역 상태 등을 따로 고려해야 할 때 사용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외이도염에서 처음부터 먹는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도 급성 외이도염의 초기 치료에서 국소 제제를 우선하도록 권고합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급성 외이도염 임상지침 자료

6. 점이제를 처방받았다면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먼저 손을 씻고 약병을 손으로 감싸 체온과 비슷하게 합니다. 현탁제로 표시된 제품은 설명서에 따라 사용 전에 충분히 흔듭니다.

치료할 귀가 위로 향하도록 누운 뒤 처방된 양을 넣습니다. 점이제가 바로 흘러나오지 않고 외이도 피부에 닿도록 약 5분간 자세를 유지합니다.

제품이나 처방에 다른 안내가 있다면 해당 사용법을 따릅니다. 사용 횟수와 기간도 임의로 줄이거나 늘리지 않습니다.

점이제는 약의 종류만큼 고막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고막이 온전하지 않거나 천공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귀에 독성을 일으키지 않는 비이독성 제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용할 성분은 의료진이 고막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합니다.

고막 천공이나 환기관 삽입, 귀 수술 이력이 있다면 진료할 때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진물이나 피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천공을 판단할 수는 없으므로, 집에 남아 있는 귀약을 임의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약을 넣은 뒤 통증이나 발진이 심해지거나 예상하지 못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사용을 이어가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합니다.

7. 다음 물놀이에서는 같은 불편을 어떻게 줄일까?

귀에 물이 자주 들어간다면 수영용 귀마개나 수영모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놀이가 끝난 뒤에는 고개를 기울여 물을 빼고, 귀 바깥을 닦은 다음 약한 바람으로 말립니다.

귀지는 수영 전에 미리 파내야 할 찌꺼기가 아닙니다. 귀지가 많아 막힌 느낌이 반복된다면 직접 제거하기보다 이비인후과에서 외이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귀에 물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자연 배출과 건조로 대응합니다. 먹먹함이 통증·가려움·분비물로 바뀌는 순간에는 물을 더 빼려 하지 말고 진료 단계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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