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왜 안 왔나? 오늘 강수량을 보며 불안해지는 이유

◾️오늘 강수량 이상하다… 날씨 예보엔 비가 있다더니…

7월. 장마철 한복판입니다.
그런데 창밖 하늘은 말라붙었습니다.
예보엔 비가 내릴 거라 했지만, 오늘 강수량은 0mm.
이상하다는 느낌, 혼자만 드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아는 ‘장마’는 우산 없이 버티기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2025년 여름,
시간별 강수량 예보는 그저 화면 속 숫자일 뿐,
실제론 땅에 비 한 방울 닿지 않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뭄에 말라버린 논바닥 위로 오늘 강수량이 0mm인 현실을 보여주는 실제 농촌 풍경

 

◾️장마는 오긴 온 걸까? 아니면… 그냥 지나친 걸까?

제주도 장마는 6월 26일에 시작해, 11일 만인 7월 6일에 종료됐습니다.
남부도 마찬가지. 10일 만에 끝난 역대급 짧은 장마.

‘이번 주는 장마라더니요?’
맞습니다. 기상청 예보에는 여전히 비가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강수량 수치를 보면 전국 대부분이 ‘0~1mm’ 이하.

이건 장마가 아닙니다.
비구름이 스쳐 지나가는 여름일 뿐입니다.

기상청조차 ‘장마 종료 판단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장마는 올해 우리 곁을 스치고 지나갔다는 걸요.

기상청 강수량 확인해보세요!

 

◾️비가 안 오면, 진짜 문제가 시작된다

올해 장마는, ‘오긴 왔지만 사실상 오지 않은’ 장마였습니다.
시간별 강수량 예보는 있었지만, 실제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 눈앞엔 조용히, 그러나 무섭게 현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1. 농사부터 무너진다 – 뿌리까지 말라가는 밭

장마는 농업에 있어 저수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비가 일정하게 내려줘야 논밭에 물을 저장하고, 생장 주기를 지켜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 전남·경남 일부 지역은 7월 초 기준 누적 강수량이 100mm도 채 되지 않았고,
  • 벼는 제대로 이삭을 피우지 못하고, 고추는 탄저병과 총채벌레 피해가 겹치고 있으며,
  • 비가 안 오니 해충은 늘고, 병해는 빨라지고, 농약 비용은 치솟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가뭄이 심했지만,
그래도 장마철엔 비가 내렸고, 물을 조금이나마 비축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처럼 비축 없이 가뭄이 시작된 해는,
피해가 더 빠르고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 건강도 흔들린다 – 해충의 계절이 된 여름

비가 내리지 않으면, 땅은 말라가지만 해충은 활개칩니다.
비가 많으면 씻겨나갔을 모기와 진드기들이 올해는 더 일찍, 더 많이 퍼졌습니다.

실제로 6월 말, 충북 청주의 한 병원에서는
진드기 감염병인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7명이
체액 노출로 집단 감염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치명률 20%에 이르는 이 감염병은, 아직 백신도 치료제도 없습니다.

또한 폭염이 빠르게 시작되며
온열질환 응급환자 수도 전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햇볕은 뜨거워졌지만, 그늘은 사라졌고,
도시는 아직 장마를 기다리는데, 날씨는 이미 폭염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3. 생태계는 말없이 무너진다 – 산불, 열섬, 사라지는 물길

도시의 콘크리트도, 산의 흙도, 비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올해는 도시도 숲도 제대로 식지 못했습니다.

  • 열대야 일수는 늘고,
  • 산불 위험 지수는 장마 이후에도 높게 유지되고,
  • 작은 개울과 습지는 점점 마르고 있습니다.

이건 자연의 이상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기반이 서서히 흔들리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늘, 비가 내리지 않는 어느 하루에서 시작됩니다.

 

◾️❓ 궁금한 질문

Q. 장마가 짧으면 왜 해충이 더 많아지나요?
A. 장마는 모기 유충을 씻어내는 자연 방제 역할을 합니다.
장마가 짧거나 약하면 유충이 빠르게 부화하고, 번식 기간도 길어져 피해가 더 커집니다.

Q. 강수량이 적으면 도시엔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A. 열섬 현상이 심해지고,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도 높아집니다.
이는 여름철 호흡기 질환 유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이 변화는, 이미 시작된 일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기후가 바뀌고 있다고는 해도, 당장 내 일상엔 큰 영향 없잖아.’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길어질수록,
우리는 조금씩 ‘이상함’을 일상 속에서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강수량이 0mm라는 사실은,
우산을 챙길지 말지를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라,
농작물, 물, 질병, 전력,
도시의 안전까지 연결된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
입니다.

이젠 ‘장마는 원래 이런 거야’라고 넘길 수 없습니다.
매일 강수량을 확인하는 이유는, 비가 올지 말지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리듬이 어디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는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날 하늘은 맑았지만, 땅은 갈라지고 있었다.
오늘 강수량: 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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